제이쓴은 '효자촌2'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맞이했다. ENA 방송국에서 지난 3일 방송된 '효자촌2'에서 제이쓴의 모자는 효자촌 식구들 가운데 첫 번째로 '꽃구경'을 떠나게 되었고, 두 사람은 애틋한 이별을 경험했다. 이날 한 자리에 모여있던 효자촌 가족들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며, 제이쓴은 "우리 이제 가야 해"라며 어렵게 입을 떼었다.
그는 "며칠 동안 정들었나 봐요. 기분이 이상하게 좋네요"라며 효자촌 식구들과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꽃구경을 떠난다. 제이쓴이 '꽃구경'을 가게 될 것을 모른 척하던 효자촌 가족들은 "오늘 '꽃구경'을 가는 게 결정되는 건가요?"라고 말했다.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지만, 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였다.
제이쓴의 어머니는 잠시 집에 들러 짐을 정리하던 중 메모지와 손편지를 써내려갔고, 제이쓴은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선물한 '우산'을 챙겼다. 차 안에서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은 제이쓴은 터널을 지나며 "이 터널을 들어올 때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,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"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. 그리고 제이쓴은 "엄마, 삶이란 무엇일까요?"라고 물었고, 어머니는 "삶이란 길이지 않을까요? 오르막길, 내리막길, 큰 길, 작은 길, 좋은 길, 나쁜 길을 쭉 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길만 나오게 되는 것 아닐까요?"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.
두 사람은 이별 장소까지 조심스럽게 걸어갔고, 준비되어 있던 자리에 앉았습니다. 제이쓴은 "아까 엄마가 삶이란 길이라고 했는데, 그럼 여기까지가 엄마 길인가요?"라며 가상이지만 어머니와 가까워진 이별에 눈물을 쏟았습니다. 어머니는 "울지마. 그럼 내가 편하게 못 가잖아. 그냥 한 번 왔다 한 번 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요. 너무 슬퍼하지 말고 '우리 엄마여서 참 좋았다' 라고만 기억해줘"라며 당부의 말을 건넸습니다. 제이쓴은 "내가 우산 왜 갖고 온 줄 알아?"라고 묻자, "나 비 맞고 가지 말라는 거 아니냐, 이제 그 우산 이야기는 다 털었다"며, 지난 방송에서 고백한 모자(母子)의 상처가 치유됐음을 밝혔다.
제이쓴은 "혹시라도 가는 길에 비가 오면 먼 길 가면 마음이 너무 아파"라며 눈물을 흘렸다. 아들의 선물을 받은 어머니는 "집에서 작은 메모지를 가져왔는데, 손이 너무 떨리더라. 나중에 읽어 봐"라며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진심을 전했다. 이어 "지금까지는 엄마 아빠가 네 뒤에 있었지만, 이제는 홍현희와 준범이가 네 뒤에 있으니 어깨 펴고 살아"며 아들을 끌어안았다. 제이쓴은 떠나기 전 "나 엄마 예쁜 모습만 기억하고 싶어"라고 했고, 어머니는 "오늘은 립스틱을 진하게 발랐어. 왠지 꽃 구경 간다고 해서 진하게 바르고 싶더라. 너랑 같이 한 시간, 세월이 너무 행복했어"라며 진심을 전했다.
두 사람은 마지막 포옹을 하고 어머니는 "뒤돌아보지 않고 가기로 약속해"라고 말하며 제이쓴 등을 떠밀었다. 그리고 그녀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. 하지만 제이쓴은 어머니의 당부에도 걸어가던 중 뒤돌아 어머니 모습을 바라봤다. 그는 인터뷰에서 "엄마가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잖아요? 근데 마지막 그 순간도 눈에 담고 싶었다"며, "원래 자식은 부모님 말씀 안 듣지 않냐. 역시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구나.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하구나"라며 심경을 밝혔다. 제이쓴 어머니는 "꽃구경이 가상인지 뭔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눈물만 흐르더라. 아들하고 이별해야 한다는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. 나는 그렇게 눈물 날지 몰랐다"며 꽃구경이라는 특별한 경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. 혼자 집으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던 제이쓴은 어머니의 냄새가 배인 옷에 한참이나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.
